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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학 학술총서

한국전쟁기 미군이 바라본 강원지역 연구

연구진
엄현섭
발행처/발행일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 / 2019년 12월
자료유형/분야
단행본 / 지역학
키워드
한국전쟁, 미군, 강원, 지역인식, 정체성, 기나긴 전쟁, 고참파일럿
조회
1,618
원문
강원학학술총서 14_한국전쟁기 미군이 바라본 강원지역 연구.pdf (8.2 MB)

요약

   한국전쟁(韓國戰爭)은 남북한(南北韓)의 국지전에 UN군과 중국러시아군이 가세한 전쟁이며 현대 한국의 형세를 결정지은 세계사적 사건이다. 따라서 한국전쟁의 실상을 온전히 파악하려면 해외 참전국과 관련된 자료 집성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학계는 한국전쟁에 대한 정사(正史) 확립과 더불어 다양한 미시사적 자료 수집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주요 관심이 남북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외 참전국과 관련한 자료 구축은 요원한 상태이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 해외병사들이 노령화되고 사망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한국전쟁의 소중한 증인들이 급격히 역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해외 참전국 및 노병들에 대한 체계적 자료 구축은 한국전쟁 연구를 위해 필수적이고 시급한 과제이다. 해외 참전국들은 한국전쟁 참전 역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 기념비와 상징물 건립, 대규모 박물관 전시, 참전협회 설립, 수백 권에 달하는 기관지 간행, 전국적 정례회의 주최, 추모식 거행, 문화 프로그램 구축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다. 주요 해외참전국들의 한국전쟁 관련 유무형유산 집성을 통해 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미국(美國)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은 한국전쟁 참전 관련 유무형 자료를 비교적 체계성 있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자료는 대부분 한국전쟁의 온전한 실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수백만 규모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수십만의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해외참전국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갖는 의미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중대하다. 이는 한국전쟁과 관련한 일말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전용사들이 집결하고 정부 당국이 그들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는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 , 참전협회, 박물관, 학자 등의 관계 당사자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한국전쟁 관련 유무형 유산을 지속적으로 보존해나가고 있으며, 풍성한 사료 확보를 통해 한국전쟁의 역사성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려면 해외참전국의 다양한 자료를 집성할 필요가 있다. 해외참전국들의 한국전쟁 관련 유형 유산과 무형 유산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참전용사들의 협회 창립 제안과 정부의 승인 및 지원, 참전협회 활동, 기념물의 건립, 사료와 증언의 확인, 학계와 박물관의 협조를 통한 전시회, 해외참전국 관계 기관들의 상호 지원, 정부참전용사들일반 대중의 메모리얼, 매체를 통한 재현 등의 다각적인 차원에서 한국전쟁살아 숨쉬고있다. 한국전쟁을 우리만의 역사로 축소시키고 방기(放棄)하지 않으려면 해외참전국의 한국전쟁 관련 유무형 자료에 대한 체계적 분류재구성목록화는 한국전쟁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해외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참전협회는 지속적으로 한국과 깊은 관련을 맺고 존재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그들에 대해 진심어린 관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많은 경우 행정당국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기계적으로 동원되는 수단으로서 초빙되곤 한다. 본 연구의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직시하고 그들의 후손에게 한국전쟁의 역사를 기념할 기회를 마련해왔다. 그래서 그들 국가의 상징적 장소에 여러 기념비 건립을 추진했으며, 나아가 한국 전적지에도 다양한 기념물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후손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전쟁을 기념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해외참전용사들의 이러한 눈물겨운 작업과정과 그 결과물에 대한 스토리와 기록을 체계화하고 우리 국민들이 공유토록 하는 것은 국내 연구자들의 중요한 책무이다.

   최근 역사학이나 사회과학계에서 한국전쟁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담은 연구 성과 및 공동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경향은 한국전쟁과 지역을 하나의 코드로서 접근하는 현지조사와 구술사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는 공통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지배층보다는 민중들의 생활세계에 주목하고 있고, 기존의 전쟁연구와는 달리 전쟁의 문화사회적 측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론으로 개인의 삶을 추적하다보면 당시의 생활사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 어려움에 부딪칠 때가 있다. 당시의 큰 사건들은 대부분 여러 사람들에 의해 충실히 증언되고 기록된 편이지만, 일반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정보는 기록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적고 단편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 속에 실종된 서민들의 사소한 일상이나 어떤 개인의 은밀한 삶의 기록들은, 주어진 당시 정보나 사실 기록들에 근거하여 작가들이 상상을 통해 재조립하거나 허구로 복원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허구라고 하는 것은 진실의 반대인 거짓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가 빠뜨리고 건너뛴 지난 시간의 여백에서 문학은 실종된 개개인의 작은 삶과 행적들을 있음직한 가상의 사실로 새롭게 복원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미국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를 연구하고 이것을 연구대상으로 승격시키고자 한 의도는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美國)의 영향력을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전쟁 속에서 한국전쟁의 위상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 또는 무시된 전쟁이 된 이유가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KWV 약사(略史)를 통해서 그레이비어즈(The Graybeards)의 위상 및 어떤 내용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군(美軍)이 바라본 강원(江原)과 지역인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전쟁 연구는 세계와의 소통 속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참전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상존하고 있고 정치적 역학관계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아직도 이념의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 물론 역사연구에서 이념적 입장과 주관성을 반드시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각적 시선들을 최대한 수집함으로써 폐쇄적 관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한국전쟁 연구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는 미국의 다양한 관점을 일상과 문화에서부터 미시적으로 수집함으로써 한국전쟁의 전체적 형태를 점진적으로 그려나가려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큰 차별성이 있다. 우리의 한국전쟁 연구는 주로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남북한을 제외한 수십 개 국가들이 참전했던 대규모 국제전이었다. 일례로 중국의 참전 인력 규모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백만 명의 몇 배 이상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거의 3차 대전 직전까지 도달했던 전쟁이 한국전쟁(韓國戰爭)이다. 해외참전국들의 관점은 일률적이고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민족이나 이념의 문제로 한국전쟁을 규정할 경우 지극히 편협하고 폐쇄적인 관점에 함몰될 우려가 있다.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총체적 관점의 획득을 추구할 때 비로소 그 본질의 인식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세계사적 사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압도적으로 상황을 주도한 한국전쟁 상황과 관련하여 유럽 여러 참전국의 한국전쟁 관계 당사자들은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또는 무시된 전쟁이 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한국전쟁과 관련되어 우리에게 전쟁을 재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기획은 물론 한국전쟁의 전모를 드러낼 수 있는 수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대부분에게 잊혀진 자료들을 발굴하고 정리함으로써 한국전쟁 연구의 재인식에 기여할 것이다.

 

 

목차

. 머리말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2. 연구의 방법과 범위

   3. 국내외 연구 성과 검토

 

.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Inc)와 전쟁인식

   1. 미국의 자료 상황

   2. KWVA 약사(略史)

   3. 한국전쟁의 성격과 강원(江原)

 

. 그레이비어즈(The Graybeards)속의  한국전쟁(韓國戰爭)

   1. 개전(開戰) 초기

   2. 유엔과 미국의 개입

   3. 1945년에서 1950년까지

   4. 태스크포스 스미스(Task Force Smith)

   5. 미국방어정책

   6. 철회 연속

   7. 부산 주변

   8. 인천상륙

   9. 북한 침공 

   10. 중국 개입

   11. 미국 정책

   12. 휴전선과 전투전선

 

. 미군(美軍)이 바라본 강원지역 -그레이비어즈(The Graybeards)를 중심으로

   1. 중공군의 7차 공세(攻勢)

   2. 철의 삼각지와 크리스마스 회고(回顧)

   3. 소양강 전투와 5월 대학살

   4. 인제전투

   5. 폭찹고지

 

. 맺음말

<부록>

- 강원도민 의식조사를 통해 본 한국전쟁 심상(心象)